2026년 11월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 해외 식품안전기관 안내를 함께 확인해 보면 답은 이래요. 싹이 막 올라왔거나 초록색이 작은 점처럼 보이는 감자는 싹과 눈, 초록 부분을 넉넉히 도려내고 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껍질이 넓게 초록색으로 변했거나 싹이 길게 많이 자랐거나, 쭈글쭈글 마르고 썩은 부분이 있거나, 먹었을 때 쓰고 아린 맛이 나는 감자는 통째로 버리는 편이 안전해요. 감자의 천연 독소인 솔라닌은 익혀도 크게 줄지 않기 때문에 '푹 삶으면 괜찮다'는 생각은 내려놓는 게 좋아요.
이 글에서는 솔라닌이 감자 어디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하면 되는지, 먹고 나서 이상한 증상이 생기면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기관 안내 원문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수치는 각 기관이 공개한 값을 그대로 옮겼고, 기관마다 표현이 다른 부분은 따로 구분해 두었어요.
솔라닌은 싹과 껍질에 몰려 있어요

감자에는 원래 솔라닌이라는 천연 독소가 조금씩 들어 있어요.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은 감자 속 주요 성분을 α-솔라닌과 α-차코닌으로 설명하고, 이 둘을 묶어 글리코알칼로이드라고 불러요. 가지과 식물이 해충과 병원균을 막으려고 만드는 성분이라 감자뿐 아니라 토마토와 고추에도 들어 있지만, 식약처는 이 채소들에 든 양은 극히 적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안내해요.
문제는 위치와 양이에요. 식약처 식품정보에 따르면 솔라닌은 감자 싹에 가장 많고, 그다음이 껍질이며, 가장 적은 곳이 살이에요. 같은 자료에서 싱싱한 보통 크기 감자 100g에는 솔라닌이 7mg 이하로 들어 있어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감자 싹에는 100g당 80~100mg 정도가 들어 있다고 설명해요. 그리고 감자 100g에 솔라닌이 20mg 이상 들어 있으면 먹었을 때 해가 될 수 있다고 봐요.
해외 기준도 비슷한 선을 쓰고 있어요. 캐나다 보건부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감자의 총 글리코알칼로이드 최대 기준을 생감자 100g당 20mg으로 정해 두었어요. BfR은 그동안 1kg당 200mg까지를 일반적으로 안전한 수준으로 받아들여 왔다고 설명하는데, 단위를 바꾸면 100g당 20mg과 같은 값이에요. 다만 BfR은 잠정 권고로 식용 감자는 1kg당 100mg 미만이 바람직하다고 한 단계 더 엄격한 선을 제시해요. 제대로 재배·수확·보관한 감자는 보통 1kg당 20~100mg 범위라고 해요.
정리하면 정상적으로 보관한 감자는 기준선보다 한참 아래에 있고, 싹 부위는 기준선의 몇 배에 이르는 셈이에요. 그래서 싹과 그 뿌리인 눈을 남기지 않는 게 손질의 핵심이에요.
빛도 중요한 변수예요. 감자가 햇빛이나 조명에 오래 노출되면 껍질이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식약처와 농촌진흥청은 이때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도 함께 생긴다고 안내해요. 초록색은 감자가 빛을 받았다는 표시이자 솔라닌이 늘었을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돼요. 캐나다 보건부는 상처가 나거나 멍든 감자도 글리코알칼로이드가 많아질 수 있는 경우로 꼽아요.
먹어도 되는 감자와 버릴 감자 구분하기
집에 있는 감자를 꺼냈을 때 아래 기준으로 나눠 보면 헷갈리지 않아요.
넉넉히 도려내고 먹어도 되는 경우
- 눈에서 싹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고 감자 자체는 단단할 때
- 초록색이 일부분에 작게 보이고 나머지 껍질은 정상 색일 때
- 작은 흠집이나 멍이 한두 군데 있을 때
식약처는 싹 난 감자도 싹을 도려내고 먹으면 안전하다고 하면서, 눈 부분이 남지 않도록 말끔히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해요. 초록색으로 변한 곳도 흔히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깨끗이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고 안내해요.
통째로 버리는 편이 나은 경우
- 싹이 길고 여러 개 자라 감자가 물렁해졌을 때
- 껍질 전체나 넓은 면적이 초록색일 때
- 오래돼 쭈글쭈글 말라 있거나 썩은 부분이 있을 때
- 조리 후 맛을 봤을 때 쓰거나 입 안이 화끈거릴 때
BfR은 오래되고 마른 감자, 초록색이거나 싹이 많이 난 감자는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봐요. 캐나다 보건부도 초록색·상처·부패·싹이 있는 부분을 잘라내되, 심한 경우에는 감자 전체를 버리라고 안내해요. 기관마다 표현은 조금 달라도 '작은 문제는 넉넉히 도려내고, 넓게 퍼졌으면 버린다'는 방향은 같아요.
맛은 마지막 확인 장치예요. 식약처는 솔라닌이 감자의 아린 맛을 키운다고 설명하고, 캐나다 보건부와 BfR은 쓰거나 입 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감자는 생이든 익힌 것이든 먹지 말라고 해요. 이미 조리한 요리라도 한입 먹었을 때 유난히 쓰다면 아깝더라도 남기는 게 맞아요.
싹·눈·초록 부분 도려내는 방법
손질은 '넉넉하게'가 원칙이에요. 싹만 똑 떼어 내는 정도로는 부족하고, 싹이 자란 눈과 주변 살까지 함께 파내야 해요. 집에서는 이런 순서로 하면 돼요.
- 감자를 씻은 뒤 껍질을 먼저 벗겨요. 껍질에는 살보다 솔라닌이 많으므로 싹이나 초록 부분이 있던 감자는 껍질째 조리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 칼끝이나 필러 옆의 홈으로 싹이 난 눈을 깊게 파내요. 싹만 떼고 눈을 남기면 안 돼요.
- 껍질을 벗긴 뒤에도 살이 초록빛을 띠면 그 부분을 두툼하게 잘라내요. 초록색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깎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 손질하다가 물러진 부분이나 갈색으로 상한 부분이 보이면 함께 잘라내요.
껍질째 먹는 요리를 하고 싶다면 상처 없이 싱싱한 감자만 골라요. BfR은 껍질째 먹는 것은 손상되지 않은 신선한 감자에만 적합하다고 하고, 특히 어린아이는 껍질을 벗긴 감자만 먹는 것이 좋다고 권고해요. 감자 껍질 위주로 만든 스낵도 적합하지 않다고 봤어요.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이 있어요. 초록색 감자를 어두운 곳에 두면 초록빛이 옅어지기도 하는데, 캐나다 보건부는 색이 옅어졌다고 해서 글리코알칼로이드가 줄었다고 판단하지 말라고 안내해요. 처음에 초록색이었던 부분은 색이 돌아온 것처럼 보여도 손질 대상이에요.
익혀도 줄지 않아요: 조리할 때 주의점
많이 하는 오해가 '높은 온도에서 오래 익히면 독이 사라진다'는 생각이에요. 캐나다 보건부는 굽기, 삶기, 튀기기, 전자레인지 조리 모두 글리코알칼로이드를 크게 줄이지 못한다고 설명해요. 그러니 손질 단계에서 싹과 초록 부분을 제거하는 것 말고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BfR은 삶을 때 일부 성분이 물로 빠져나간다고 설명하면서, 감자를 삶은 물은 다시 쓰지 말라고 권해요. 감자 삶은 물로 국물을 내거나 반죽에 섞는 습관이 있다면 이 부분은 바꾸는 게 좋아요. 감자튀김을 자주 한다면 튀김 기름도 주기적으로 교체하라고 안내해요.
장을 볼 때부터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손질이 훨씬 편해져요. 농촌진흥청은 흠집이 적고 매끈하며 손으로 눌렀을 때 무르지 않고 단단한 감자를 고르라고 하고, 들었을 때 가볍거나 껍질 색이 어둡고 주름진 감자는 수분이 빠져 맛이 덜하다고 설명해요. 껍질이 초록빛을 띠는 감자는 햇빛을 많이 본 것이므로 피하라고 해요.
싹 안 나게 보관하는 법: 10℃ 내외·빛 차단
솔라닌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애초에 싹과 초록색이 생기지 않게 보관하는 거예요. 농촌진흥청은 감자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온도가 낮은 냉장고보다 10℃ 내외의 서늘한 창고나 베란다에서, 빛이 통하지 않는 종이상자에 넣어 보관하라고 안내해요.
냉장고를 피하라는 이유도 알아 두면 좋아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일반 냉장고 온도인 4℃ 정도에서는 감자의 전분이 당으로 분해되는 속도가 빨라져요. 당이 늘어난 감자는 삶았을 때 포슬포슬한 식감이 사라지고, 감자칩 같은 튀김을 만들면 색이 갈색으로 변해요. 독소 문제라기보다 맛과 조리 결과의 문제지만, 오래 둘 감자라면 냉장고보다 서늘한 실내가 낫다는 뜻이에요. 다만 늦가을부터 겨울에는 베란다가 생각보다 차가워질 수 있으니 온도계로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좋아요.
보관할 때 기억할 점을 정리하면 이래요.
- 빛 차단과 습도 유지를 위해 종이상자나 검은 비닐에 담되, 포장재에 숨구멍을 몇 군데 뚫어 환기가 되게 해요(농촌진흥청).
- 사과를 한두 개 함께 넣어 두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이 싹을 억제해요. 식약처는 사과 한 개가 감자 10kg 정도의 싹을 억제한다고 설명해요.
- 양파와는 따로 둬요. 식약처는 감자와 양파를 같은 공간에 두면 둘 다 쉽게 상한다고 안내해요.
- 옮기거나 담을 때 상처가 나지 않게 다뤄요. 캐나다 보건부는 멍과 상처도 글리코알칼로이드가 늘어나는 신호로 봐요.
- 한 번에 너무 많이 사 두기보다 먹을 만큼씩 사면 싹이 날 틈이 줄어요.
먹고 나서 증상이 나타나면
솔라닌 중독은 흔하지 않아요. BfR은 지난 100년 동안 감자 요리로 인한 중독 사례 보고가 몇 건에 불과하고, 최근 50년 동안 사망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해요. 쓴맛 때문에 많이 먹기 전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서일 수 있다고 봤어요. 다만 증상이 특이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
증상은 주로 소화기에서 시작해요. 식약처는 구토, 현기증, 목의 가려움을 꼽고 심하면 호흡곤란이 올 수 있으며, 아주 민감한 사람은 적은 양에도 편두통을 겪을 수 있다고 안내해요. 캐나다 보건부는 입 안이 쓰거나 타는 느낌,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같은 독감 비슷한 증상을 설명하고, 심한 경우 졸림, 무기력, 떨림, 혼란, 시야 이상 같은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해요. BfR은 가벼운 중독에서 열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해요.
싹 난 감자나 초록 감자를 먹은 뒤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남은 음식과 감자를 바로 버리지 말고 따로 보관해 두면 진료 때 도움이 돼요. 숨쉬기 어렵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증상이 심하면 바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요. BfR은 기준을 체중 1kg당 섭취량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체중이 적은 어린아이는 같은 양을 먹어도 영향이 더 클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해요.
한눈에 보는 감자 손질 체크리스트
- 싹이 막 났다 → 눈까지 깊게 파내고 껍질을 벗겨 조리해요.
- 초록 점이 작게 보인다 → 초록색이 안 보일 때까지 두툼하게 도려내요.
- 넓게 초록색이거나 싹이 많이 자랐거나 쭈글쭈글·썩음 → 통째로 버려요.
- 쓴맛이나 화끈거림 → 생감자든 요리든 먹지 않아요.
- 삶은 물 → 다시 쓰지 않아요.
- 보관 → 10℃ 내외 서늘한 곳, 빛 차단, 숨구멍 낸 종이상자, 사과와 함께, 양파와 따로 둬요.





